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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로빈훗이 된 롯데 사장…흥행은 성공, 경기는 패배

중앙일보

입력

[사진 롯데]

5일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를 앞두고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어린이날을 맞아 롯데 프런트 직원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분장을 하고 직접 아이스크림을 나눠줬다. 이창원 롯데 사장과 이윤원 단장도 로빈훗과 쾌걸 조로로 분장하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에 동참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어린이 팬들이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으며 즐거워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어린이날 만원관중(2만 7500명)이 들어찼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SK에 4-11로 패했다. 롯데는 홈런 4개를 터뜨렸지만,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SK는 모처럼 만에 타선이 폭발했다. 1회 초 2사 2,3루에서 이재원의 3점 홈런으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2회 초에는 조동화·최정·브라운의 연속 안타로 4점을 내며 7점차로 앞서 나갔다. 4회 조동화의 솔로홈런과 6회 박계현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벌린 끝에 11-4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조동화는 5타수 4안타 3도루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채병용은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선발승(3승)을 거뒀다.

롯데는 5회 말 문규현과 손아섭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냈고, 6회에는 강민호와 김대우의 연타석 홈런으로 2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4개의 홈런 모두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린 강민호는 역대 프로야구 포수로는 최연소로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편 지난 1일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박세웅이 9회 초 등판해 함께 롯데로 온 포수 안중렬과 배터리를 이뤄 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앞으로 몇 경기에서 1~2이닝 정도 던져 본 뒤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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