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색동 설빔 입고 가슴이 콩닥콩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그림책 '설빔'은 새해 첫날을 맞은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입어보던 설빔을 차려입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한복 입는 법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다홍치마를 펼쳐 몸에 두르고, 수눅을 맞춰 꽃수 놓은 솜버선을 신고, 색동저고리 꿰어 단단하게 옷고름을 매듭짓는다. "겉자락은 왼손, 안자락은 오른손. 치마끈을 앞으로 내어 매듭지어요." "꽃수 놓은 색동저고리, 오른섶을 안으로 왼섶을 밖으로…" 치마저고리부터 머리 단장까지, 알록달록 고운 그림과 간결한 글로 한복을 입는 순서와 방법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배씨댕기.띳돈 등 미처 몰랐던 우리 복식 용어를 그림으로 풀어 설명한 것이나 반닫이.삼층장.좌경 등 우리 전통 살림살이를 섬세하게 표현한 삽화도 돋보인다.

홍주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