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술 마시던 모친 때려 숨지게 한 3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함께 술을 마시던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박모(3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4일 오후 9시에서 11시30분 사이 강릉시 포남동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어머니 홍모(57)씨가 ‘너는 아비와 똑같다’고 하자 발로 홍씨의 배를 밟아 숨지게 한 혐의다. 홍씨의 사망 사실은 다음날인 5일 오후 박씨의 사촌형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타살 혐의를 찾지 못한 채 검찰에 지휘를 건의했으나 검찰은 숨진 홍씨의 시신에서 멍이 발견된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겨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사망 원인이 간 파열 등에 따른 복강 내 출혈인 만큼 타살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내놨다.

검찰은 박씨가 어머니와 함께 술을 마신 데다 직접 어머니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음에 따라 박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박씨는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박씨는 검찰에서 "어머니가 보복 살인죄 등으로 수감 중인 아버지와 같다는 말을 해 화가 나 배를 한 차례 찬 기억이 난다"고 진술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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