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대공방전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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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매내마=연합】이란의 반다르 호메이니항으로 철강을 싣고 가던 도중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한국화물선 원진호(1만2백5t)가 2일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주일 전 이라크의 대이란 해상공격재개와 더불어 다시 일기 시작한 페르시아만 긴장은 원진호의 피격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바레인의 해운업계 소식통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2발을 맞고 화염에 휩싸인 뒤 선장 하금환씨(37)를 비롯한 23명의 승무원들이 선체를 포기한 한국화물선 원진호는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 그리스화물선 알렉산드라디오호(1만3천t급)도 반다르 호메이니항으로 가던 도중 이라크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피해를 보았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지난주 역시 이라크전투기들의 공격을 받은 스위스의 20만5백t급 초대형유조선 티부론호는 바레인 연안으로 인양돼 5천만달러어치의 원유를 다른 선박으로 옮겨싣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지상공세를 벌이기 위해 이라크의 바스라항으로 향하는 전선지역에 약40만 병력을 집결시켜 놓고 있으며, 이라크도 이에 맞서 소련제무기로 무장한 50만 병력을 대이란전선에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를 비롯한 GCC국가들은 이란-이라크전의 확산에 대비, 방위태세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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