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축재과정·문씨투서배경 밝혔어야〃「정치적 해갈」로는 궁금증 풀기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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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내혁 전민정당대표위원에대한 문형태씨의 투서사건이 정치적 차원에서 일단락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투서등 음해(음해)풍조가 없는 정의로운 사회기풍을 기대했다.
특히 이번사건을 계기로 지도층부터 일대 참회의 움직임이 시작돼야하며 공직자들은 재산을 공개, 겸허하고 떳떳한 몸가짐을 국민에게 보여줄것을 바랐다.
◇홍성자씨 (변호사)=이번사건은 두사람 라이벌끼리의개인감정 싸움이 아니라 우리정치·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한 것이라고 본다.
정부-여당이 이 문제를 사법적 절차를 밟지않고 정치적 해결로 매듭지으려는 것은 또한차례「미봉」이란 느낌이다.
▲서진영씨 (고려대교수)=어떤 형태로든지 이사건을 빨리 마무리짓고자하는 정부-여당쪽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정치적조치라고 해석된다.
그러나 일반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같은 정치적 마무리에서 개운치않은 느낌을받게 될것이다.
이를테면 이런식으로 결말을 지을것 갈으면 왜 사직당국에서 손을 대게 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갑순군 (12·서울대 신문학과4년) =사건의 결말이고 의미에 비춰볼때 과정에대한 충분한 해명이없이 해결에만 급급한 느낌을 준다.
정의를 정치지표로 표방한제5공화국의 요지에 있던 인물이 관련된 사건인만큼 국민의 오해를 사지않도록 사건전모가 밝혀져야할 것이다.
정씨가 그많은 재산을 모으게된 경위와 문씨가 투서를 하게된 배경이 무엇인지 여론이 납득할수 있을만큼 밝혀져야할 것이다.
▲이행속씨 (37·회사원·광주시충장로3가3의4)=전남인으로 정씨가 정계에서 물러난것은 섭섭하다.
같은 지역구 인사끼리 인신공격에 가까운 추문으로 결말난것은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좋지않은 현상으로 본다.
전·현직 정치인이 엄청난재산을 갖고 있다는데 실망했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다른 정치인이나 공직자들도 대오각성의계기로 삼아야할것이다.
▲김남수군(대학생) =이해할수없다. 투서하나로 재산을 몽땅 내놓는다니 감정으로는시원하지만 사리로는 그럴수없다고 본다.
사유재산이 보장된 자본주의사회아닌가.
잘못이 있었는지 조사를 해서 법대로 처리하지 않고 몽땅「헌납」 하는 풍토는 이제 다시 생각할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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