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띄우기 나선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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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러시아 띄우기’에 나섰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중심으로 러시아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28일자에 ‘본격화 되는 러시아에서의 전승절 경축행사 준비’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 당국이 외국 손님들을 초청하는 사업을 빈틈없이 하고 있다”며 “이미 국제기구들과 수십 개 나라들에서 행사에 참가할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전체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29일 오후 8시50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옛 소비에트연방이 독일 히틀러에 맞서는 모습을 담은 전쟁 영화인 ‘위험계선’을 방영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모스크바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평양 브라질 대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평양 주재 러시아 외교관으로부터 김 제1위원장이 이미 초청을 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갈 가능성이 높지만 김 위원장 성격상 최종 단계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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