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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시각…기성인작품 능가|학생사진 콘테스트 심사를 마치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영상의 광장인 중앙일보 학생사진 콘테스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됨을 느끼게 된다.
금년에는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교학생들의 사진까지 과거의 직선적으로 소재를 표현하는데서 벗어나 은유와 묘사, 그리고 사색하는 방향으로 많이 변환됨으로써 한국사진 발전의 밝은 앞날을 예시해주고있다.
출품작은 작년과 비슷하나 흑백사진 부문에서 뛰어난 사진이 많았다.
보는 사진의 시각성은 기성인의 사진을 능가하는 순수성을 엿볼수 있었다.
즉 사물을 볼때 선입견과 심리적 장애를 제거해서 종래의 방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대학부의 금상인 이도영의『경축일의 아침』 은 국가관이 결여된 도시인의 메마른감정을 국기팔이 행상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은상인 이은미의 『손』 은 극단적인 클로스업에 의해 리얼하게 노동자의 손과 장갑을 통해서 생활감정을 표현했고, 손진의『휴식』 은 컬러의 컴퍼지선을 빈틈없이 구성하는 치밀함이 극치에 달했으며, 동상의 육근우 『시선』 은 마네킹에 입힌 구명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잘 나타내고있다.
김재철의 『공간』 은 부감촬영에 의해 현대 도시공간의 조형미와 촌로를 풍자적으로 다루었고, 이진숙의 『고독』 은 로키톤의 묵직한 컬러로 색의 단순성과 주제와 부제의 하머니를 잘 조절함으로써 살롱사진 이상의 깊이있는 사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중·고생 금상의 영예를 차지한 김문희의 『존재』 는 컬러가 없는 주제서 컬러로 멋지게 소화시키고 떨어진 낙엽과 낡은 의자와 가로수의 나무기둥에서 세월과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는 사용주의 사진이다.
은상의 이상훈 『환희』는 사진의 테크닉 면에서 기성인을 놀라게 하는 사진이다. 섀도와 하이라이트를 이용, 물보라를 환상적인 흐름의 리듬있는 표현으로 처리, 동심을 나타내고 있다.
윤영순의 『둥지』 는 종전에는 흔히 다루지 않던 풍경을 단순히 형태로서 재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심상적으로 묘사하여 높은 차원의 영상을 시도하고있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동상인 정광호의 『크게 말해봐!』 는 유머 감각으로 평가되고, 이서형의 『강변』은 부감 촬영에 의한 화면처리가 높이 평가됐다.
끝으로 한일성의 『마지막』순간은 액션있는 동적인 소재면에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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