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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피부질환-습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습진이란 의사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고유한 피부병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여러가지 피부병변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있는 상태를 말하는것이지 고유한 질환명은 아니다.따라서 많은 고유한 진단명을 갖고 있는 피부병이 얼마든지 습진같이 나타날수 있고, 습진같이 변할수도 있는 것이다.
습진이라 불릴때의 증상은 글자그대로 습해있는 상태다. 가장 전형적인 습진상태는 피부가 붉어지고, 약간 부종이 있고, 구진·수포 그리고 수포가 터져서 미란이 되며 진물이 나고, 진물이 말라서 가피가 되고, 가피가 억지로 떨어져 나갈때는 출혈이 되거나 붉은 살이 나타난다.
또 어떤때는 이런 증상이 이미 진행되어 인설(비듬)이 되어있는 상태도 있으며, 항상 시작부위가 증상이 심하고, 환부의 주위로 갈수록 염증이 점차 가벼워져 있는것을 볼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소양증을 동반하는것이 특징이다.
습진의 의학용어의 어원을 보면 헤브루어로 울이 끓는다는 뜻인데 마치 피부가 밑에서 불이라도 때서 끓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나온 말인것 같다.
전술한 바와 같이 습진은 거의 어떤 피부병에서나 그 질환자체의 결과중에 또는 긁어서 조직을 자극함으로써 국소 또는 전신적 변화를 일으키거나 치료를 잘못하여 얼마든지 습진화가될수 있다. 따라서 어떤 피부과학자는 『습진은 습진과 같이 보이는것이 습진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습진은 편의상 크게 내인성습진과 외인성습진으로 나눈다.
내인성습진(일명 아토피성피부염)은 일종의 전신질환이라고도 할수 있으며 체질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병변도 전신에 분포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외에도 세균의 분해물이 흡수되어 내분비이상과 자신이 갖고 있는 물질에 신체적 특이반응을 일으켜 생길수도 있다.
외인성습진이란 피부에 유해한 물질이 닿아서 일어나는것으로 대표적인 것은 국소자극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들수있다.
여름철이 되면 주초에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환자가 많이 몰리는데 이들은 대개주말에 산이나 야외에 나갔다가 풀이나 나무에 노출부위가 닿아서 체질적으로 피부염을 얻은 경우다.
이외에도 광선·약물·곤충·화장품 그리고 부엌 또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질등에 의해 생기는 습진도 많이 있다. 습진이 생겼을땐 긁는등 자극을 주지말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만성화되거나 2차적 세균감염으로 농피증을 유발하거나 전신성 박탈성 피부염으로까지 진행하는수도 있다.
김영표<전남대의대 피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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