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송년 기도시' 1. 평화로 가는 길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난히 어수선한 세밑입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보려 해도 올 겨울 세상은 온통 어지럽습니다. 부산 성베데딕도 수녀원에 이해인 수녀님이 계십니다. 힘겨운 삶 보듬는 사랑의 시를 쓰고 계십니다. 올해 수녀님은 환갑을 맞았고, 200만 독자가 눈물을 훔쳤다는 시집 '민들레의 영토'출간 40년을 맞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지는 독자 편지에 답하느라 늘 바쁜 수녀님입니다. 해인 수녀님이 세상과 가족과 이웃을 향한 기도를 시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오늘부터 성탄 전야까지 날마다 한 편씩 실립니다. 수녀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마지막 위안의 몸짓이다". 버겁고 지친 삶에 작은 위안이 되길 빕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