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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엉터리 예측' 비즈니스 위크 10가지 꼽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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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05년 최대의 뉴스는 달러화 가치의 급락이 될 것이다."

미국의 투자회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의 창업자 피터 시퍼는 지난 2월 이렇게 전망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달러화는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엔화에 대해 14%, 유로화에 대해 13% 올랐다.

작가인 찰스 퍼거슨은 1월에 '테크놀로지 리뷰'란 잡지에서 "마이크로 소프트(MS)가 구글의 장점인 검색 기능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면, 구글은 생존 전략을 새로 짜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글은 '생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을 '지배'했다. 구글의 순이익은 올 들어 633% 증가한 반면 MS의 순이익은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최악으로 판명된 경제 예언 10가지'를 선정했다. 각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지만 그들의 경제 전망은 과녁조차 맞히지 못한 화살이 되고 말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고파는 것은 구시대적 유산에 불과하다. 금 매매시장을 떠받쳐온 기둥은 곧 허물어질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의 미쓰이글로벌귀금속의 분석가인 앤디 스미스는 3월 이렇게 예언했다. 그러나 금 가격은 16%나 치솟으며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전 석유장관 비잔 장가네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과잉 생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올 들어 유가는 한때 배럴당 70달러대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정보기술(IT)기업을 담당하는 매리 미커는 2000년 IT붐 당시에 이어 또 한 번 명성에 오점을 찍었다. 9월 그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포털업체 넷이즈닷컴을 혁신적이라 평가하고,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개월도 안 돼 이 회사의 주가는 25% 급락했다. 미국의 투자회사 엑셀시어밸류&리스트럭처링 펀드의 매니저 데이비드 윌리엄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회사 캘파인에 대한 잘못된 분석을 내놨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 밖에 노스웨스트항공의 정비사 파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항공기정비사조합(AMFA)의 테드 루드빅 회장, 올해 미국 경제가 아주 힘들 것이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갤럽의 여론조사, 올해 미국에 영향을 줄 허리케인 수가 2004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예보한 콜로라도주립대의 열대기상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으로 잘못된 전망에 포함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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