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퍼리치' 1위 자산 21조 5200억원…"경제 위기 거치며 더욱 부자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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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수퍼리치' 1000명의 자산은 모두 5470억 파운드(895조원)에 달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경제가 바닥을 찍었을 무렵인 2009년 2580억 파운드였으니 6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이중 10억 파운드 이상 자산가는 117명으로 지난해보다 13명 늘었다.

가장 부유한 이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워너뮤직 소유자인 렌 블라트닉이다. 총 자산이 131억7000만 파운드(21조 5200억원)로 추정되는데 전년보다 31억 파운드 증가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즈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2015년 자산가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불황? 무슨 불황"이라며 "경제 위기를 거치며 수퍼리치들은 더욱 부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블라트닉의 경우엔 영국과 미국의 주식 시장이 호황인 덕을 봤다. 덕분에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옥스퍼드대에 7500만 파운드를 기부, 블라트닉 행정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게 도운 일도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인도 출신의 힌두자 가문은 2위가 됐다(130억 파운드). 셀프리지 백화점과 식자재 백화점으로 유명한 포트넘앤메이슨 등 소매업을 하는 웨스턴 가족이 110억 파운드보유한 웨스턴 가족이 3위다. 5위 권 내 부자 중 유일하게 영국 태생이다. 4위는 명문 축구구단인 아스날 주식을 30% 가진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알리셔 우스나노프(98억 파운드), 5위는 인도 태생의 부동산·인터넷 사업을 하는 루벤 형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1위 팀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10위(72억 파운드), 다이슨 청소기로 유명한 제임스 다이슨 경은 22위(35억 파운드)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은 1989년 명단에선 1위였으나 이젠 3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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