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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빛과 그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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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4일(현지시간)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왼쪽),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과 공동으로 경제 현황에 대한 브리핑에 나선 존 스노 재무장관(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내년 경기 낙관
CEO들 "투자·고용 늘릴 것"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미국 경제를 낙관하고, 이에 맞춰 설비투자와 고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대기업 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117명의 CEO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88.2)보다 훨씬 높아진 것은 물론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올 1분기(10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경기전망지수는 50이 넘으면 향후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CEO들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를 3.3%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4~3.5%보다 낮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6개월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87%로 지난번 조사의 75%보다 많아졌다.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40%에서 56%로, 고용을 늘릴 것이란 답변도 33%에서 40%로 늘었다. 기업운영 비용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42%가 의료비를 꼽았고 에너지 비용(27%), 소송 비용(9%) 등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회장이자 화이자의 CEO인 행크 매키넬은 "CEO들이 고유가와 전세계적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대 무역적자
10월 한달 689억 달러

미국의 10월 무역적자 규모가 원유와 자동차, TV 등의 수입 증가로 전달보다 4.4% 증가한 68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간 기록으로 사상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628억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올들어 10월까지의 무역적자를 연 환산할 경우 7180억 달러로 지난해 6176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무역적자 확대는 수입은 2.7% 증가한 반면 수출은 1.7%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수입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석유 관련 무역적자가 8.8% 증가했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크게 늘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무역적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적자는 205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10월까지의 대중 적자는 166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1억 달러보다 늘어나 위안화 절상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도 10월에 1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늘고있는 데다 내년엔 재정적자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순항 중인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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