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Drinker] 김 대리, 술잔 갖고 제사 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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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제사 지내냐? 잔 안 비워? 자! 원샷!"

술 자리가 부쩍 잦아지는 연말을 맞아 직장인들에게 물어본 결과다. week&이 취업전문 포털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에 의뢰, 7일부터 6일 동안 전국의 직장인 1236명을 대상으로 연말 송년 술 자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우선 송년회 횟수에 대한 질문.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8.9%가 1~5차례 정도 송년회를 치른다고 답했다. 6~10차례 송년회에 참석한다는 이들이 32.1%로 그 뒤를 이었다. 놀랍게도 무려 15차례 이상의 송년회를 한 달 동안 치른다고 답한 이들도 2.7%가 있었다.

송년회에서의 음주량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1.5%가 "식사 후 2차로 술자리를 가서 제법 마신다"고 답했다. "2차 3차로 이어지며 '필름' 끊어질 때까지 퍼마신다"는 '폭주족'도 15.7%나 있었다. 아쉽게도 "식사를 하면서 한두 잔만 가볍게 마신다"고 답한 '쿨 드링커'들은 19.3%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물은 것은 '술자리 최악의 매너'. 11개의 문항을 준 뒤 복수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33.3%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오른 것이 '억지로 술 먹이기'였다. 그 뒤를 '술 마시며 일 얘기 하기'(29.2%), '없는 사람 험담하기'(25.7%) 등이었다.

한편 억지로 술 먹이는 게 가장 싫다고 답했던 이들 중 21.4%와 19.5%가 각각 '술 안 마시고 뺀질거리기'와 '일찍 도망치기'를 술 자리에서 나쁜 매너라고 꼽아 눈길을 끌었다. 술에 대한 한국인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결과. 과음도 싫지만, 금주도 때론 조롱거리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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