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농구인생, 10월 상해서 불태우겠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단신농구로는 한계에 온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의 이후 1년도 채 안됐는데 외곽슛을 마구 쏴대는 키큰 선수들이 즐비한데 놀랐어요. 마치 우리는 뛰는데 남들은 나는 것 같아요.』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예선전(쿠바·5월6∼17일)에 출전, 19개국중 6위로로 탈락한 한국대표팀의 주장 박찬숙(25)은 낙심천만의 표정을 짓는다.
『선수들의 정신적부담이 너무컸어요. 쿠바에 입국하는 날 (4월29일)화랑팀이 이라크와 마지막으로 LA티켓을 다루었어요. 선수 모두가 축구의 승리를 빌었어요.
쿠바에 도착해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초조감마저 생기더군요. 중공전의 어이옶는 참패(72-37)는 이같은 부담으로 선수모두 폐이스를 잃은것이예요』구기종목의 마지막 보루가 여자농구라는 압박감으로 선수들은 더욱 어려운 싸움을 했다고 박선수는 말한다. 『키를 늘려야 하는데 당장 어쩔수는 없죠. 그러나 농구는 5명이 뛰는 경기지만 사실은 12명이 플레이를 하는 구기란걸 염두에 두어야해요.
기량차이가 난다고는 하지만 너무 일부 선수만을 기용한 것 같아요.』 세계의 벽을 두드리기위해선 12명의 선수를 풀가동,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박찬숙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한국여자농구는 세계 6위로 밀려났지만 아직은 상위권. 주전들의 부상등으로 게임이 풀리지 않아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따라서 앞으로 헛점을 보완하면 다시 4강대열에 오를수있다는 결론이다.
『제가 은퇴한다는 얘기가 나도는것같아요. 그러나 15년간 젊음을 불태운 농구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끝내고 싶지 않아요.』 소련등 공산권이 불참할 경우 LA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의 벽에 도전하고 10월상해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활약한 뒤 은퇴를고려해보겠다고 박찬숙은 잘라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설에 대해서 교제중인 남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에 대해서 은퇴문제와 관련,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