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F 전도 이정도만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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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이민우기자】한국이 경량급 5개 체급을 휩쓸어 국내에서 평가 절하됐던 IBF(국제권투연맹)는 지난13일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도디·페날로사」(필리핀)의 도전자 김재홍에 대한 무차별 포격에 이어 19일 대전에서 플라이급 챔피언 권순천(25)의 화려한 2차 방어전 성공으로 WBA 및 WBC 등 기존기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되찾게 됐다.
2년전 「파야오·플타라트」(현 WBC 슈퍼 플라이급 챔피언)와의 논타이틀전에서 원폭 손등 뼈를 크게 다친 권순천은 링에 오르기전 통증으로 마취주사를 맞아 불안감을 주었으나 기대이상의 멋진 한판승부를 펼쳤다.
권은 스피드와 연타가 여전히 부족했으나 펀치의 정확도가 좋아졌다. 따라서 권은 주먹부상에서 완쾌되고 스피드만 보완하면 통런할 가능성을 보였다.
도전자「이언·클라이드」(27·캐나다)는 스피드는 뛰어났으나 펀치력과 테크닉에서 한수아래여서 3차례 다운당하는등 10점 이상씩의 열세를 보이며 판정패했다.
그러나 「클라이드」는 이날 강타를 맞을 때마다 몸을 흔들며 뒤로 머리를 젖히는등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여 흐느적거리면서도 15회까지 버티었다.
이경기서 지켜본 「클라이드」의 매니저 「안젤로·던디」는 『권순천의 깨끗하고 적극적인 공격에 놀랐다. 그는 세계챔피언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고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필리핀의 「세벤티나」 부심은 1백50-1백앱라는 국내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 매치사상 유례없는 큰 점수차로 채점, IBF 심판의 자질문제를 또다시 드러냈다.
권순천은 3차방어전을 오는8월말 콜롬비아 혹은 태국선수를 골라 가질예정이다. 대전료로 2천8백만원(매니저몫 포함)을 거둬들인 권은 이날 승리로 24승(16KO)1무3패를 기록했다.

<전대통령 축전>
전두환대통령은 19일하오 IBF 플라이급타이률2차방어에 성공한 권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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