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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소요로 대학은 위기상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시내 18개 종합대총장들은 21일 최근의 학원사태와 관련한 공동성명<성명전문3면> 을 발표, 『최근의 사태는 대학자율의 시금석이자 대학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대학질서를 교란하고 학칙에 위배되는 극렬 행동을 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학칙을 엄정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여의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의실에 모인 재경 대학총장들은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며 「정치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 『일부 사회인사가 학내의 과격 극렬 행동을 조장·선동하는 일은 자제·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들은 또 『최근 재경 일부대학 중심으로 소수 극렬 학생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학원사태가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일부 소수학생들이 연일 집단소란행동을 일삼고 교직원 등에 대한 집단폭행과 학교시설의 파괴 등 폭력적 행동을 서슴지 않게 된 현상은 대학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교육과 학생지도가 대학의 힘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작금 몇몇 대학에서 일부학생이 교수와 교직원에게 폭언과 집단폭행을 가하고 학교시설과 기물을 파손·파괴하는 일은 교권에 대한 부정일 뿐 아니라 「사제의 도」를 무너뜨리고 대학존립 기반자체를 허물어뜨리는 개탄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대학에서 학생들이 이성의 범위를 벗어나 화염병·각목을 동원해 경찰과 대치·충돌하면서 가두진출을 꾀하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화형식·장례시위·업무수행중인 언론인이나 공무원에 대한 납치·구타, 심지어 교수에 대한 폭언·폭행, 학교시설·기물의 파괴, 시설의 점거 등 과격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 이같은 행위는 대학의 자율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또 대학은 결코 「치외법권지대」가 아니라고 지적, 최근의 학원사태를 극복하고 주어진 자율의 계기를 발전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해 교수와 대다수 학생·학부모·일반사회·일부 과격학생들이 같이 노력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총장들 스스로의 결의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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