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에서 한국 기업 수익성ㆍ성장성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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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기업들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간 반면 한국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금융위기 이후의 '한ㆍ중ㆍ일 상장기업' 경영 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5.2%에서 2013년 5%, 2014년 4.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이익률은 5.8%(2012)→6.8%(2013)→7.2%(2014)로 높아졌고, 중국도 11.1%(2012)→11.5%(2013)→12.1%(2014)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 2012년부터 일본에 추월당한 뒤 갈수록 수익성 격차가 커지고 있다.

또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한국이 2013년 -2.6%였고 2014년엔 1.4%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매출 증가율도 11.5%→4.7%로 줄긴 했지만 한국 기업보단 성적이 좋았다. 중국은 8.8%→4.7%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ㆍ성장성이 모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은 수익성ㆍ성장성 모두 개선됐다. 중국 기업은 수익성은 정체했고, 성장속도 역시 둔화했다. 전경련은 "엔저 효과를 누리는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기업 실적을 개선하려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ㆍ발효를 서두르고, 민관 합동으로 경제 한류를 확산시키면서 수출국 다변화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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