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쿠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LA농구 예선 조승연감독 본사와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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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앤절레스올림픽 구기종목의 마지막 잎새 여자농구가 8강의 결승리그진출전망이 밝다고 현지의 조승연감독이 3일상오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밝혔다.
아바나 체류 4일째를 맞는 한국선수단은 4일 상오9시(한국시간)부터 1시간동안 처음으로 경기가 벌어지는 스포츠시티 콜러시엄(관중 1만3천명수용)에서 전술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조감독은 6일낮(한국시간)대결하는 이탈리아와의 첫경기가 결승리그진출의 최대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지난해 호주 존스컵대회에서 한국에 72-56므로 패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일단 위협적인 상대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는 1m90cm이상이 4명이나 되며 평균신장이 한국보다8cm 큰 1m86cm의 장신팀. 따라서 신장열세로 제공원을 유린당할 경우 어려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두19세인 1m98cm의 지나와 1m94cm의 몰리니 등 처음 출전하는 두 선수를 경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각국 선수단은 모두 18층의 리비에라 호텔(한국선수단은 11층)에 머무르고 있는데 연습장이 3군데인데다 연습 시간도 엇비슷해 서로 전력을 탐색하기가 어렵다.
또 홈코트의 쿠바 역시 대부분 지난 해 브라질 세계여자 선수권대회 예선리그서 한국에 77-66으로 패했을 때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쿠바는 이중 3명정도를 신인으로 교체했을 뿐이어서 심판만 크게 작용안한다면 승리를 낙관할 수도 있다.
조감독은 약체인 에이레 멕시코는 제쳐놓고 장신인 이탈리아 쿠바과의 대결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수비에서는 강압수비를 주로 구사, 상대의 실책을 유발시키도록 하는 한편 골밑방어에 승부를 걸고 있다.
또 공역에서는 딜레이드플레이(속공)보다도 드리블없는 빠른패스의 속공으로 상대수비진을 교란시킬 작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기후는 낮에는 30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편이지만 바다 근처에 위치한 리비에라 호텔의 시설 및 음식은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또 한국선수단은 꼬리곰탕등 통조림을 많이 가져와 하루에 한차례씩 호텔방에서 밥을 지어먹는 등 어려움이 없다.
조직위원회는 각팀에 안내원 2명씩을 붙여주고 따로 경호원은 없으나 북한사람들은 한명도 나타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신변의 위험은 느끼지 않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물론 아바나 시민들은 한국선수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조감독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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