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독수리 사냥꾼 소사 앞세워 10-0 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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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독수리 사냥꾼이었다. 프로야구 LG가 소사의 호투를 바탕으로 한화에 완승을 거뒀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4차전에서 10-0으로 이겼다. 대전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에서 모두 1점차 승부를 벌이다 1승2패를 기록했던 LG는 홈 3연전의 첫번째 경기를 따내며 상대전적 2승2패 동률을 만들었다.

선발 소사(30)의 투구가 완벽했다. 2012년부터 한국에서 뛴 소사는 한화에게 강했다. 이날 전까지 KBO 리그 통산 29승 중 무려 한화에게만 8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역시 10개 구단 중 3.18로 가장 낮았다. 소사의 한화전 12번째 등판 역시 결과는 같았다. 소사는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면 의표를 찌르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은 제구력까지 뒷받침됐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소사는 한화전 5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소사는 "볼넷을 안준다는 생각으로 제구력에 신경 써서 투구했다.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성훈(35)의 주루 플레이도 결정적이었다. LG가 2-0으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에서 유먼은 이진영을 상대로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졌다. 아슬아슬한 코스였지만 우효동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밀어내기 볼넷. 그러나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한 포수 정범모는 1루에 공을 뿌렸고, 그 사이 2루주자 정성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4-0.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정성훈의 센스 있는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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