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군 감사면 백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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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충무공을 모신 겨레의 성역 현충사가 있는 이곳은 덕수이씨 일문이 4백여년을 지져온 터방이기도 하다.
이충무공은 1545년 서울건천동에서 태어난뒤 8살때 외가가 있던 이마을에 이사와 여기서자랐고 그의 후손들이 마을을 지켜 이씨마을이 됐다.
현충사안에는 지금도 충무공의 옛집이 남아 있으며 그가 활을 쏘고 무예를 닦았다는 수령 5백년·높이20여m의 은행나무 두그루가 우뚝하다.
1966년 성역화 작업이 추진되면서 이곳에 살던 후손들은 현충사뒤쪽으로 이주했다. 이충무공의 14대종손 이응렬씨(71)도 이때 지키던 옛집을 내놓고 정부가 지어준 2층양옥으로 이사, 지금까지 현충사앞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성역화 당시 백암리엔 38가구가 농사를 짓고 살았으나 성역화와 함께 농토의 대부분이 현충사 경내로 흡수되면서 정부의 보상금을 받아 외부로 빠져나가고 이웃 옮긴마을엔 20여호가 남아 충무공의 정신을 잇고있다.
원래는 전주이씨가 많았으나 충무공이 돌아간뒤 조정에서 많은 농토를 내려 한때는 덕수이씨의 땅을 밟지않고는 온양일대를 지나지 못했다는것. 주민소득은 농업이 주였으나 현충사부지로 많은 농토가 흡수된뒤 농업과 함께 기념품을 참배객에게 팔아 연평균 2백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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