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어떤 사람이 부자 되는지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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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젊고 일 중독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자카드가 19일 발표한 ‘2015 비자 부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의 평균 나이는 33세로 아·태 지역에서 가장 젊었다. 이들의 90%는 휴가 중에도 일을 계속 해 일에 대한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혼 비율은 84%였다. 이들의 연 평균 수입은 42만 위안(약 7334만원)으로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부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건강이었으며 이어 가정과 재테크 순이었다. 건강을 위해 이들의 66%는 일주일에 최소 1번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51%가 자녀들의 해외 유학을 희망하고 있어 중국의 교육 환경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특이한 것은 부자들의 62%가 자녀들에게 보석이나 명품 시계·서화 등을 유산으로 남기겠다고 답한 점이다. 예술품이나 사치품이 이들에게 주요 재테크 수단이라는 얘기다.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이미 평균 11만8000위안(약 2000만원)어치의 예술품과 사치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비자카드를 소유한 중국 내 18~55세 부자 500명을 상대로 지난해 11~12월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 가계 수입은 20만 위안 이상이다. 비자 측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2014년 7572 달러)를 고려해 부자 기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가 20일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100위 내 중국인 부자 4명의 재산은 총 1039억 달러(약 112조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 액수로는 194억 달러(약 21조원) 증가한 수치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재산은 3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72억 달러)가 늘어 세계 15위에 올랐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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