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산업」이 번창하고 소비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 여관이 신장개업간판을 내걸고 있고 전에 없던 안마시술소·사우나탕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23일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최근2년 사이(82·83년)에 ▲여관이 3백32개 새로 지어진 것을 비롯해 ▲안마시술소가 1백 개 ▲사우나탕 81개 등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경기회복 과정에서 단연 선두주자들이다. 돈 있고 땅 가진 사람들이 생산적인 업엄을 피해 앞을 다투어 이들 향락산업 쪽에 투자 한 결과다.
또 경기회복으로 돈벌이가 나아진 탓인지 짐도 더 큰집을 짓고 가전제품의 구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축주택의 평균규모도 78년에 17·6평이었던 것이 82년에는 26·4평, 83년에는 29·1평으로 늘어났다.
가전제품의 경우 금년 들어1∼2월 사이에 팔려나간 컬러TV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가 늘어났고, 냉장고56%, 세탁기 52·8%, 전축93·6%, 전기밥솥 54·8%, 승용차 33%, 장롱29·7%, 가스레인지20·3%씩 각각 증가했다.
GNP에서 따져본 민간소비지출 면에서도 작년 한해 동안 ▲유흥오락비가 11·9% ▲보건 미용비 14·1% ▲가구시설비 17·9% ▲의류·장신구소비 9%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제기획원당국자는 이 같은 소비급증현상이 계속될 경우 물가안정과 저축증대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소비형태의 사치화·고급화현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