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생들 운동장 사용 항의|공무원 체육대회 중지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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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상오10시쯤 건국대학생 3백여명이 제2회 중앙행정기관대항공무원체육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건국대운동장을 점령, 대회중지릍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도서관앞에서 모여 스크럼을 짜고 운동장으로 난입한뒤『학생들보고는 공부하라고 말하면서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체육대회를 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체육대회의 중지를 요구, 본부석 마이크를 빼앗는등 소란을 부렸다.
이 사태로 경기장에 나왔던 국무총리와 장·차관들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체육대회는 1시간만에 중단됐다.
학생들은 『23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돼 공부를 하는데 운동장에서 응원과 마이크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방해가된다』 고 항의했다.
학생은 운동장입구에 걸린 체육대회 간판을 떼어내 불을 지르기도했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연좌농성을 벌인뒤 상오11시50분쯤 스크럼을 짜고 정문과 후문을 통해 교외로 진출하려다 경찰이 최루탄을 쓰며 막자 투석전으로 맞섰다.
학생들은 낮12시30분쯤 정문으로 다시 진출하려다 저지당하자 경찰과 대치하며 연좌농성을 계속했다.
이 시위로 정문앞 도로가 3시간동안 교통이 통제됐고 주변상가와 시민들은 최루탄가스에 고통을 겪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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