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 앞에 광장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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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각 앞에 광장이 만들어지는 등 2차 '종로 업그레이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종로 업그레이드'의 1차 사업인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간판'사업이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2차 사업으로 종각 앞 광장 조성과 보도의 구간별 특성화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2차 사업은 내년 4월까지 170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종로 지역의 정비 대상 간판 1763개 중 1655개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된 이후 종로가 찾고 싶은 거리가 됐다"며 "2차 사업을 통해 종로는 시민들에게 더욱 친밀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종각 앞에 있는 교통섬까지 보도를 확장해 '종각 광장'을 만들기로 했다. 광장의 녹지 공간에는 소나무와 사과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또 지하철 1, 3, 5호선의 환승역인 종로3가역 외곽에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바닥에 목재를 깔고 의자를 설치하는 등 휴식 공간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종로 지역의 보도 포장을 구간별로 특성화하는 동시에 화강석을 주재료로 보도를 고급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로2가는 전통문화의 거리로서 종로의 상징물인 종각을 형상화한 보도를, 종로3가는 영화의 거리로서 극장가의 이미지를 고려해 영화필름을 형상화한 보도를 깔기로 했다. 또 종로4가는 역사의 거리로서 종묘의 이미지, 종로5가는 전통주단 상가거리로 옛 주단 시장의 이미지, 종로6가는 패션의 거리로 직물의 이미지를 각각 형상화한 보도로 만들 예정이다.

또 시는 지상에 설치된 한전의 분전반 218대 중 63대를 철거하고, 남아 있는 분전반에도 아름다운 겉포장을 씌운다. 공중전화 부스도 142대 중 62대를 없애고, 남아 있는 80대는 산뜻한 디자인의 부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막기 위해 공사는 심야시간 (오전 0~5시)에만 이뤄진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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