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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부관심속 앞다퉈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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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괴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거의 모든 산업분야가 첨단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염세성과 낙후성때문에 겨울잠을 자고있던 것이 의료기기다. 그러나 이분야에도 첨단의 물결이 제법 거새게 출렁이고있다.
국내에는 이미 1백60여개의 크고 작은 의료기 매이커가 그나름의 의료기산업의 틀을 형성해왔다. 생산액도 79년의 93억원에서 80년 1백70억 82년 2백2억원 83년 2백77억원등 외형적 성장을 계속해온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산제품의 대부분이 회액세트·수술장갑등의 수지제품, 그리고 가위·핀세트·주사기·수술대·법대·진찰대·수술대·분만대·1백mmA 이하의 X선장치정도의 수준을 맴돌았다. 대부분이 자본금 1억원미만에, 절반이상이 종업원 10인 이하의 영세성을 면치못하고있다.
과학기술. 특히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공학의 발전은 70년대부터 의학분야를 크게 변모시키고 있는데 각종 학용전자기기 (ME기기) 의 등장이 그것이다.
생체의 조직이 활동할때 발생하는 전기량이나 물리·화학량을 측정하거나 생체에서 얻는 시료의 분석·측정 또는 생체에 물리적·전기적 자극을 주어 그 반응효과를 축정하는등 이를 ME기기에 의한 생채연구· 진단· 치료는 의학에서의 큰 혁명을 몰고왔다.
일본 ME기기의 국내시장규모는 74년의 5백억엔에서 78년에는 1천억엔, 80년에는 l천5백억엔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첨단의료기기외 수출국으로서도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술수준이 낮아 그동안 ME기기는 거의 1백%를 수엡에 의존하지 않을수없었다. 82년 한햇동안 수입신고를하고 들여온 의료기기만도7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는대이것은 결국 의료숫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의 ME기기의 연구개말은 70년대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장희박사 (한국과학기술원) 의NMR-CT(핵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 연구가 유일한 것이었으며 79년7월 서울대병원을비롯, 몇개 대학병원에 회(용)공학과가 설치되면서, 또한 보험의 확대로인한 의료수요가 급증하면서 ME기기의 개방이 가속화되었다.
한편 정부도 83년에 들어와 국산의료장비육성계획을 마련하는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2년마다 개발희망업체와 품목을 선정해 국산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83∼84년엔 43개사에서 75개풍목(연1백58개품목)이 선정되었으나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것은 7개사의 10개 품목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되어 생산단계에 들어간 ME기기 가운데 외국제품에 떨어지지 않는것으로 평가된 첨단의료기기는 조장희박사팁이 개발한 NMR-CT와 서울대 학공학과 민병구교수와 친단방사선과의 한만주교수팀이 개발한 디지털 감산법에 의한 혈관조영술 시스팀(DSA) 이 꼽히고 있다. NMR-CT는 81년부터 금성통신과 공동개발에 들어가 83년 5윌에 뇌부분의 영상을, 83년12윌에는 전신영상을 얻는데 성공했고 그동안 임상경험에서도 효과가 큰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제1호기가 신화빕원 (서울영등모)에 설치중에있고 계약이 끝난것이 8대이며 이밖에 미국·싱가포르·홍콩·인도등지에서 구입제의가 들어오고있다는 얘기다.
NMR-CT는 미·일·영·네덜란드·서독동의 2O여개사가 최근에야 상품화에 성공한 장치로 X선 CT에 비해 예상력이 50배이상 퓌어나고 인체에 무해하며 확자의 이동없이 아무 방향에서나 촬영가능하다.
또 0·08mm 크기의 병변부위까지도 형태변화 이전에 찾아낼수 있는 장점이있다. 가격은8억∼9억원선(3년간 제품수준향상서비스비 포함)으로 외국제가 12억∼15억원선인뎨 비해30%이상 싸다.
금성통신은 이를 개기로 본격적인 의료기사업을 의해 지난1일 열도의 금성의료기주시회사를 설립했으며 NMR-CT이외에도 자체개발한 전자동심당계서 ,지난해부터 시판하고 있다. 금년 6윌께는 일본 도오시바 (동지) 와 기술제휴로 6백, A급 X선촬영기와 초응파진단기를 내놓고 점차 X선 CT·감마카메라·일관조영장지· 코발트 치료기·선형가속지료장치등 첨단의료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DSA는 뼈나 장기의 영사은 전혀 나타내지않고 혈관의 영상만을 나타내주는 새로운 영상진단장치.
면재 중외기계에서 제작을 말고있는 1,2호기는 서울대법원에, 제3호기는 광명법원(경기도 광명시) 이 설치중에 있으며 금년중에 10대정도를 생산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DSA는 미·일·서독동에서도 2∼3년전부터 임상에 이용된 것으로 가격도 외제의 20만∼30만달러에 비해 국산 DSA는 그 3분의1내의다.
이밖에도 연세대 김원기교수(의용공학과) 팀이 82년에 개발한 1채널 EKG (심전도)모니터가 지난해부터 세인전자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이어 2채널(심전도-혈압), 3채널 (심전도-혈압-체온) 모니터등 한자감시장치도 금년상반기중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정밀도X선 CT·혈관조영장치·초음파진단기등 첨단ME제품을 기술제휴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밖에 남북의료기제작소가 초음파진단기를 일본NEC-산에이사와 공동개발할 계획이며 코오롱그룹·두산그룹·녹십자의료공업에서도 의료기국산화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민병구교수팀도 DSA에 이어 심장체크를 하는 핵청진기를 개발 현재 시험중에있고 X선필름을 사용하지않는 디지털 흉부촬영장치도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해 2∼3년내에 내놓을 예정으로 있어 우리나라에도 늦게나마 ME기기개발붐이 일고 있다.<신은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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