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이날 검찰 간부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정략적으로 수사권을 주느니 마느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말로는 검찰의 중립을 요구하면서도 실제로는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정치권이) 지켜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일선 검사들도 언론의 질타에 마음 상하지 말고 국민이 검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이해하고 잘 수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일선에서 소신껏 일하면 나머지 문제는 총장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검사의 경찰서 현장 지휘와 관련, 정 총장은 "필요시 검사가 경찰서를 방문하게 하는 것은 인권 문제"라며 "변호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지만 그것은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고 검사가 경찰서를 방문하는 것은 '없는 사람' 을 위한 특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석검사들은 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은 사법체계의 본질을 왜곡하고 검찰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므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