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탈도시 현상」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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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의 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는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런던의 인구는 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61년 센서스때 7백99만2천4백명이었던 런던인구는 71년에 7백45만2천3백명, 81년(센서스)에는 6백71만3천1백명으로 급감했다.
61∼71년 사이 약55만명, 71∼81년 사이에는 74만명이나 감소했다.
런던에서는 어느 지역이나 줄어들고 있는데 오직 직경 1마일 넓이의 국제금융시장 「런던시티」만이 71년 3천5백58명(상주인구기준)에서 81년 5천8백64명으로 늘어났을 뿐이다.
런던인구가 가장 많았을때는 1939년의 8백61만5천명이었다. 81년의 인구를 그때와 비교하면 무려 1백90만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런던뿐아니라 버밍검·맨체스터등 다른 대도시들도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있다.
한편 영국전체의 인구는 1939년 4천7백76만명에서 81년에는 5천5백67만명으로 16·5% 증가했다.
전국인구가 늘고 있는중에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의 인구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까닭은 도시인들의 대거 시골역류 때문이다.
이른바 탈도시현상이다. 런던인구가 이렇게 계속 줄어들자 정부에서는 이에 맞추어 대응책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예컨대 보건당국에시는 앞으로 몇년안에 종합병원 2개를 비롯, 런던시내에서 2천개의 병상을 줄이고 의료비의 배정도 재조정,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의 것을 떼어 늘어나는 지역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런던의 인구가 최근 20년 사이에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대해 인구통계국의 한 간부는 그 이유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우선 런던시내는 주거비가 월등히 많이 들뿐더러 세금도 비싸다.
손쉬운 예로 자동차 주차비를 보면 시골이나 교외지역은 거의 없거나 1시간에 10펜스(1백20원) 정도인데비해 런던시내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40∼60펜스이고 그것도 누증제가되어 하루주차에 10파운드(약1만2천원) 정도 물어야한다.
경제적 이유외에 교통·교육·문화시설면에서 지역발전의 평준화가 이루어진 것이 도시인의 시골역류를 척진하고있다.
굳이 공기 나쁘고 복잡한 대도시에 살아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쾌적함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런던=이제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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