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더 떨어질라" 서민·중산층 챙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이젠 서민들의 어려움을 각별히 챙기는 등 경제문제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박3일간의 청해대 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서 한 수석.보좌관들과의 회의에서다.

盧대통령이 '민생 챙기기'를 우선 언급한 것은 정부가 화물연대 집단행동과 대미 외교를 둘러싼 한총련의 비판 등 일련의 갈등 현안에만 얽매여 있는 데서 탈피, 경기 불황에 따른 서민 생활대책 등 실질적인 정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익단체의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놓고 국정혼선 논란이 일고, 경제난으로 민생이 악화될 경우 지지율 하락이 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6월 한달을 민생 활력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은 "재경부를 중심으로 서민.중산층에 대한 종합대책 및 경기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마련해 盧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 같은 경제 대책과 함께 盧대통령이 "시위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선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로 불법시위 엄단 대책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盧대통령은 특히 "참여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올바른 것인 만큼 일시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뒤집지 말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최근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에 당당히 대응할 것을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자신의 잇따른 설화(舌禍)에 대해 盧대통령은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고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 만큼 최근의 상황에 대해 각 수석이나 보좌관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감은 물론 책임감을 갖고 적극 나서서 설명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