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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아랍정상들과 연쇄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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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총리와 3자회담을 하는 데 이어 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정상들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쇄 정상회담은 요르단의 항구도시 아카바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미.이.팔 3자회담이 6월 4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사흘간 열릴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중동지역을 방문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이스라엘이 25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요구한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표 참조)을 조건부 승인한 데 대해 각국 정부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잇따라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애덤 레빈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로드맵 승인은 미래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라엘이 역사상 최초로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 공식 동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각각 "로드맵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격론 끝에 미국.러시아.유엔.유럽연합(EU)이 제시한 로드맵을 승인했지만 "4백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문제를 공정히 처리한다"는 로드맵의 전제조건은 거부한다는 별도 결의를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민주해방전선(DFLP)은 "이스라엘의 조건부 로드맵 수용은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난,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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