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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너무 많아도 모자라도 안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의 핵심적인 원인이 된다는 새로운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최근 미 심장·폐·혈액연구소는 10년 동안 미국인 3천8백6명을 대상으로 혈중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장마비 등 심장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한점의 증세도 없이 수년동안 몸 속에서 은밀히 진행되다 어느날 갑자기 불쑥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인 심장마비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음식물 섭취 등의 생활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등 법석을 떨고있다.
근착 미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러한 사실을 다루면서 기름진 음식 등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국민건강의 적신호가 되고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지금까지 동맥경화증·관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심장마비의 원인이 된다는 실험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의 외벽에 쌓여 점차 혈관을 막고 혈관을 압박한다. 결국은 혈관 속의 피의 흐름을 차단해 동맥경화증세를 일으키며 심장쇼크를 일으켜 심장마비로 이끈다는 것이다.
미국인의 경우 혈중의 콜레스테롤 농도는 10분의 1ℓ당 2백15∼2백20㎎이 정상으로 이 수준을 넘으면 혈관을 막아 피의 흐름을 차단하게 되고 따라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되며 결국은 심장마비의 치명적 원인이 된다는 것.
콜레스테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세계에서 심장마비가 가장 많은 미국으로 지난해 1백만명이 발생, 이중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는 40,50대의 한창 일할 중장년층들로 치료비·생산성 저하 등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약6백억달러.
물론 콜레스테롤이 심장병 발병의 전부는 아니며 비만·고혈압·흡연·긴장 등 스트레스·운동부족·유전적 결함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생명에 긴요한 것으로 인체에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적인 존재」.
콜레스테롤은 에스트로겐·안드로겐 등 성호르몬의 주요구성성분이며 세포의 외벽을 감싸주는 보호막 구실도 한다.
이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생산되나 20∼30%는 음식물 섭취로 얻어지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계란·버터·치즈 등 기름진 육류다. 어류 및 채식을 주로 하는 식사패턴을 가진 일본인들은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가 낮아 심장마비가 미국인들의 4분의1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으로 이민, 식사패턴을 육류 일변도로 바꾼 일본인들과 2세들은 심장마비 발병률이 10배나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심장마비와 음식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에 따라 미 과학자들은 혈중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방법이 심장마비 예방의 관건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콜레스테롤 억제약인 콜레스타이민 복용 등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등 자연요법이 제시되고 있다.
실험대상인구 3천8백6명 가운데 반수에 대해 이 콜레스타이민을 하루 6회 복용시킨 결과 콜레스테롤 함유가 평균 8·5% 감소됐고 심장병 발병률도 19%나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미 심장협회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자연요법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생활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인의 반이상이 콜레스테롤 혈중농도가 2백㎎이상으로 2백40㎎이 넘을 때는 심장마비의 적신호를 경계한다는 것.
그러나 미국인들은 아직도 남성의 경우 하루평균 5백㎎의 콜레스테롤을 소비하고 있으며 여성은 3백50㎎을 소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심장마비의 경고에 힘입어 버터 소비량이 30%, 계란 14%, 육류소비가 60%나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장마비 사망률도 20년 전보다 30%나 떨어졌다.
아뭏든 콜레스테롤은 심장마비의 주범으로 이를 낮출 때 심장마비 사망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콜럼비아의대 「로버트·레비」박사는 『콜레스테롤의 함유량을 현재보다 10∼l5%줄일 때 심장발병률은 20∼30%정도 감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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