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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세 한국 뮤지컬 시장에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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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어요. 세계 공연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역동성 때문입니다."

토니상 4회 수상, 오스카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뮤지컬 작사가 팀 라이스(61)가 내한했다.

영국 출신인 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 스타'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아이다' 등 수많은 명작을 쏟아내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로 받았고,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함께 세계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린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둘째 시장"이라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 내한하게 됐는가.

"8개월간 장기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아이다의 제작사인 '신시' 박명성 대표 초청으로 오게 됐다. 1994년에 이어 한국에 오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아이다의 한국 공연은 어제 보았다. 대화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하긴 했다.(웃음)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7,80년대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90년대 들어선 엘튼 존과 작업을 해 왔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가.

"웨버와 작업할 땐 곡이 다 쓰여져 있다. 내가 작사만 하면 됐다. 엘튼 존과는 그 반대다. 내가 쓴 가사를 보고 그가 곡을 만들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웨버와 작업할 때는 정해진 구조 안으로 들어가는 만큼 가사가 간결하고 함축적이다. 반면 엘튼 존과 할 때는 탄력적이고 자유롭다. 방식이 어떠한가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 결과물 아니겠는가."

-한국 뮤지컬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

"한국에서 공연된 '맘마이아' 제작사와 한국 공연 시장에 대한 얘기를 여러 차례 나누었다. 한국은 중국.인도.일본보다 인구가 적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주된 관심사였다. 어제 공연에서 13명의 연주단으로 정식 오케스트라 이상의 풍성한 선율을 들려주는 게 신기했다. 한국인들이 음악에 뛰어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지금 뮤지컬계의 전반적인 추세는 코믹물인데.

"코미디가 진정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이 공연에서 보고 싶은 것은 진지하면서도 확실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다. 이야기가 탄탄하다면 어떤 작품이라도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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