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서 코엑스서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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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계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쎄시봉 친구들' 이상벽·김세환·조영남·윤형주(사진 왼쪽부터)가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가 이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조영남이 새롭게 멤버로 참여한다. '쎄시봉 큰형님'으로 알려진 조영남은 지난해 개인활동을 이어갔지만 올해 이 콘서트에 전격 합류하기로 했다.

올드팝·신곡도 들려줘
조영남·윤형주·김세환의 솔로 무대(딜라일라, 비의 나그네, 사랑하는 마음 등)와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공연한 올드 팝을 부르는 무대도 펼쳐진다. 영화 쎄시봉 OST에 등장한 신곡 ‘백일몽’도 공개된다. 공연 제작사는 포크음악 특성상 화려한 무대보다 음향적으로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국내 유명 음향엔지니어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0년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은 당시 통기타 가수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어 했던 무대였다. 송창식·윤형주·김세환·조영남·이장희·양희은 등이 거쳐간 ‘청년음악의 산실’로 불리던 곳이었다. 당시 홍익대 재학생이자 쎄시봉 사회자로 활동한 이상벽은 홍대 교정에서 노래하던 송창식을 발굴해 무대에 세웠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으로 쎄시봉 친구들은 50년 가까이 우정을 나눴다.

지난달부터 전국 투어
지난해 열린 콘서트는 전석 매진됐고, 올해는 이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도 개봉하면서 쎄시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년 소비문화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2013년 조용필의 컴백은 히트를 기록했고, 7080 콘서트들도 잇따라 진행됐다. 뮤지컬 ‘맘마미아’같이 중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도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시장에서도 중년의 힘은 놀라웠다. 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의 경우 1000만 관객 돌파에 중년 관객들이 큰 힘을 보탰다.
 이처럼 중년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 이유는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로 상징되는 70년대를 경험한 50~60대가 은퇴 후 문화 구매력을 지닌 세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년 관객에게 쎄시봉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전에는 50~60대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많지 않았지만 쎄시봉 열풍 이후에는 중년 관객이 문화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관객층이 된 것이다.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난 달 성남을 시작으로 광주·고양·수원·전주를 거쳐 부산·서울·대구·인천으로 이어진다.
 공연을 제작한 쇼플러스 관계자는 “조영남·윤형주·김세환의 섬세한 하모니를 표현하기 위해 음향과 조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50~60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정서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것”이라고 전했다.
 쎄시봉 멤버 윤형주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쎄시봉 친구들이 모여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면서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같은 자리에서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중년 세대를 위해 무대 위에서 진정한 음악과 우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초대권을 드립니다
응모 마감: 4월 20일
당첨 발표: 4월 22일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을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총 16명을 뽑아 콘서트 티켓을 1인당 2매씩 드립니다. 중앙일보 고객멤버십 JJ라이프(jjLife.joongang.co.kr)에 응모하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도 알려줍니다.
문의 1588-3600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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