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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검사 오류투성이" 황 교수 측, 조목조목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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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영양세포 DNA 다를 수 없다=강성근 교수는 이날 "MBC PD수첩팀에서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영양세포 5개 중 3개는 어느 정도 (DNA 지문) 판독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 영양세포는 같은 쥐의 것이기 때문에 DNA 지문이 같아야 하는데, (PD수첩팀의) 결과가 다 달랐다. 그건 말이 안 된다. 검사가 잘못됐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영양세포는 줄기세포가 자랄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황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PD수첩팀에 줄기세포 5개, 영양세포 5개, 배양된 체세포 5개를 제공했다. PD수첩팀은 이 세포들의 DNA 검사 결과를 지난달 17일 황 교수팀에 제시했다.

PD수첩팀은 "판독 불능으로 나온 의미없는 자료를 두고 일치 여부를 따지면서 검사의 적절 여부를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학수 PD는 "17일 황 교수팀과 만났을 때 황 교수가 줄기세포의 영양세포가 쥐의 것이 아니라 '2번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사용한 환자의 체세포를 배양해 추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PD는 "이 자리에서 양측 간에 오간 이야기는 모두 녹취돼 있다"고 덧붙였다.

◆ 세 차례 검사 결과 일치해야=PD수첩팀은 2일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에게서 받은 2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이 황 교수의 2005년 논문에 나오는 2번 줄기세포의 DNA와 달랐고 체세포와도 달랐다"고 주장했다. PD수첩팀은 "(2번 줄기세포 DNA는) 황 교수 논문에 담긴 11개의 줄기세포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대 강 교수는 "세 차례의 검사 중 한 차례에서만 마커를 확인하고, 이를 2005년 발표된 논문과 비교해 '불일치'라고 하는 것은 과학을 모르는 처사"라며 "이는 누가 봐도 어느 부분에선가 실험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DNA 지문은 16개의 마커를 확인했으며 이 마커가 일치해야 진짜 줄기세포다. PD수첩 측은 지난달 12일 황 교수팀으로부터 줄기세포.영양세포.체세포를 5개씩 모두 15개를 받아 이를 네 세트로 나눠 이 중 아이디진에서 두 번(30개), 모 대학에서 한 번(15개) 검사했다. 그런데 아이디진에서 실시한 두 번째 검사에서 2번 줄기세포만 마커가 뚜렷이 나왔다.

◆ 검사용 시료에 문제 없었다=아이디진의 두 번째 검사에서 2번 줄기세포만 마커가 나오고 나머지는 판독 불가로 나온 이유가 시료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PD수첩팀의 최승호 PD는 "데이터(마커)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시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강성근 교수는 "우리는 일부러 줄기세포와 영양세포가 서로 섞이지 않게 (사람의 영양세포가 아니라) 쥐의 영양세포에 배양한 검사용 시료를 별도로 줬다. 시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한다.

강 교수는 "검사업체에 맡길 때 액체상태였다면 그건 솔루션을 한 상태였다는 얘기다. 그 솔루션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보안 때문에 국과수에 비공식 의뢰=PD수첩 측은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을 발표하기 전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국과수 장성지소에 검사를 의뢰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굳이 비밀로 해 가면서 지소에 의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강 교수는 "보안 때문에 그랬다. 공식적으로 국과수에 의뢰하면 언론 등 어느 곳으론가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장성지소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믿을 수 있는 곳으로 판단해 그렇게 맡긴 것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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