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명예·가족 … 당신의 선택은

“믿기 어렵겠지만 이 연극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는 해외 언론의 리뷰를 사실 믿지 않았다. 전세계 14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죽음이 아니라 ‘잘 사는 법’에 관한 연극이다.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4~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잘나가는 인기 스포츠 기자지만 늘 쫓기는 듯한 삶을 살던 미치. 어느 날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스승 모리의 소식을 듣고 뭔가에 홀린듯 화요일마다 스승의 인생강의를 들으며 삶과 죽음,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정신적 안정감은 돈도 명예도 아닌 가족만이 줄 수 있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같은 일견 공자 말씀을 적절한 유머로 버무린 노주현의 진솔하고 절제된 연기가 큰 울림을 준다. “네 마음은 평화롭니.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는 쓰고 있어?”라는 그의 물음에 반응한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의 삶도 바뀔 것이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