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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처우개선비용마련 구실 일반환자도 특진료받아|국립의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립의료원이 2년가까이 환자들 몰래 일반환자들로부터 각종 검사료와 방사선촬영및 사긴판독료등 일부 수가에 특진환자와 똑같은 특진료를 붙여 받아왔음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감사원의 병원감사에서 지적돼 보사부가 특진환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책정된 국립의료원의 일반환자에 대한 일부수가를 지난2일부터 평균 10% 내려받는다고 밝힘으로써 드러났다 (별표참조).

<감사원 병원감사서 밝혀져>
이바람에 국립의료원을 찾은 수많은 환자들은 82년6월부터 지난2월말까지 1년9개월동안 일반진료를 받으면서도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비싼 특진료를 부담해왔다.
보사부의정국은 그동안 국립의료원의 경영이 부진한데다 일반종합병원에 비해 보수가 낮게 책정된 의사들의 월급을 10∼20% 인상하고 의료보험환자를 치료하는데서 오는 수입감소를 보전하기위해 일반환자의 일부수가를 특진환자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었다고 밝혔다.
국립의료원당국은 일반환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진료비를 세목별로청구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묶어 청구해 환자들은 진료비를 더물고도 이를 전혀 알지못했다.
예를들어 간기능검사를 받으러간 환자는 보통 항원검사·항체검사·GOT·GPT·TTT등 5∼10가지 검사를 받고 진찰료·약값·X레이값등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항목에 특진료가 붙어있는지 전혀 알수 없었다.
국립의료원당국은 그러나 의료원수가가 다른 종합병원에 비해 대체로 10%정도 싸게 책정돼 있기때문에 환자들에게 큰손해는 없었을것이라고 변명했다.
국립의료원이 그동안 일반환자들로부터 붙여받은 특진료를 항목별로 보면▲간염항원검사는 5천5백원으로 5백원▲간염항체검사는 7천1백원으로 6백원을 더 받았다.
또 ▲흉부 X레이촬영은 5천1백원으로 1천1백원▲흉부단층촬영 (방사선) 은 2만4백원으로7천1백원▲경동맥조영촬영은 8만8천8백원으로 무려1만3천1백원을 더받아왔다.
국립의료원의 수가는 국립의료원의료부장 사무국장 전문의등 27명으로 구성된 수가조정위에서 조정, 보사부의 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보사부법원행정과 임인철과장=국립의료원의지난해 병원수입은 94억원이나 인건비·환자진료·기타경비지출에 이를 충당하고나면 시설재투자를 할 돈이 없을만큼 운영이 어렵다.
의사들의 처우개선등을위해 부득이 일부 일반환자들로부터 진료비를 조금더 받아왔다.
▲국립의료원 장경식원장=국립의료원의 수가가 다소 싼편이어서 다른 종합병원들이 불평하는 정도다.
그러나 의료보험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던 일반환자에게 진료비를 더받은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환자김창식씨(43·서울대치동43)=의료보험때문에 병원운영이 어렵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개선해야지 일반병원도 아닌 국립의료원이 환자들도 모르게 바가지를 씌웠다니 분하기짝이없다.
위궤양으로 1년6개월전부터 일반환자로 진료를 받아왔는데 나도 모르게 낸 진료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병원당국은 부당징수분을 응당 환불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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