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뒤흔들었던 만우절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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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은 만우절이다.

가끔 만우절은 주식 시장을 뒤흔들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03년 ‘빌게이트 피살’ 루머. 이 사건은 그해 만우절 사흘 뒤에 일어났다. 당시 일부 방송사와 인터넷 언론들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피살설’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한 공중파 방송사는 ‘MS 빌 게이츠 회장 피살’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가 총 두 발을 맞고 병원에 실려갔으나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고 CNN이 보도했다”며 아나운서의 멘트까지 내보냈다. 이는 가짜 CNN 사이트(cgrom.com/news/law)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용 보도한 오보로 드러났다.

피살설이 긴급 뉴스로 전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536선까지 떨어졌지만 10분도 안돼 ‘해프닝’으로 밝혀지자 540선을 되찾았다. 또 당시 MS와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의 주가가 9% 반짝 급등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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