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기자의 작은 사진전] 어느 천문학자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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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자가 꿈이에요.’
누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과학자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천문학자 이석영(49)은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었다.
며칠 전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취재기자와 함게 연세대 천문우주학과를 방문했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고 나선 걱정이 앞섰다. 건물 외벽공사가 한창이라 인터뷰를 하기엔 주변이 너무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걱정이 현실로 되기까지 10분 정도 걸렸다. 인터뷰 중간중간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연구실과 회의실을 옮겨 다녀야 했다.
공사 소음은 짜증이 날 정도로 심했고, 취재기자는 한마디라도 놓칠까 조마조마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와는 달랐다. 주변 소음 정도는 전혀 개의치 않고 굉장한 집중력을 보이며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내내 아이처럼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일이 여전히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으며 유난히 동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 행복이 얼굴에 묻어났기 때문이었나 보다.

강남통신 김경록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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