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7% "일과 사랑중 선택하라면…일"

중앙일보

입력

  고달픈 직장생활 속에 연애 의욕마저 꺾여버린 걸까.

30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미혼남녀 319명에게 ‘일과 사랑 중 딱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이라고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57.1%가 ‘일’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과도한 업무시간 등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연애나 결혼을 미루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커리어 측은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이런 답을 하는데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묻는다면 사랑을 포기한다는 대답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포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마련 포기)란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62.1%는 ‘직장생활 때문에 연인과 이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헤어진 이유로는 ‘바빠서 연락을 자주 못해서’(7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 거리가 없어서’(12.5%) ‘업무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다툼이 잦아져서’(9.5%) ‘직장 내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생겨서’(4.5%)라는 답변이 나왔다.

직장인들이 연인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보고싶어’(38.5%)였다. 또 ‘지금 회사 앞이야 잠깐 나올래?’, ‘괜찮아, 기다릴 수 있어’, ‘많이 바쁘지? 자주 연락 못해도 다 이해해’, ‘요즘 힘들지?’, ‘회사 그만 둬! 내가 책임질게’ 처럼 작지만 애정과 배려가 담긴 말들을 원하고 있었다. 반면 연인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지금 바쁘니까 이따가 연락하자’(35.7%)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내가 먼저야, 회사일이 먼저야?’, ‘오늘 회식있어’, ‘나 너무 힘들어’, ‘또 야근이야?’ 같은 말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혔다.

연인이 있는 직장인의 경우 36%가 일주일에 2회 데이트를 한다고 답했으며 데이트 장소로는 영화관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쇼핑몰(36%)이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