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고시촌 청년시위 … “오래 전부터 계획된 방해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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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전날 신림동 고시촌을 찾았다가 곤욕을 치른 것과 관련 “오래전부터 계획된 방해세력이 격렬하게 떠들고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켓팅이 상당히 준비가 됐다. 써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인쇄물을 부착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측은 “따로 알아본 결과 어제 시위에 나선 사람들 중에는 과거 통합진보당에 몸 담았던 인물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김 대표는 4ㆍ29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열리는 서울 관악을에 있는 대학동 고시촌을 방문했다가 청년단체의 시위에 곤욕을 치렀다. 관악을은 서울 지역 48개 지역구 가운데 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서울대가 위치한데다 고시촌도 형성돼 있어 청년층의 비율이 유난히 높은 지역이다.

이날 고시촌 주거 실태를 둘러보고 타운홀미팅 장소로 이동하던 김무성 대표는 피켓을 든 한국청년연대 소속 학생 10여명과 맞닥뜨렸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청년실업 최고치, 취업해도 비정규직”, “청년들이 고시촌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어갈 때 박근혜, 김무성은 뭐했냐?”, “너나 가라 중동”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항의 시위의 수위가 높아지자 경찰인력이 긴급배치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한 학생이 건의사항을 말하자 “피케팅까지는 좋은데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란 떠는 것은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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