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최악의 환경 재앙 '솔턴 호수' 오염 어쩌나

미주중앙

입력

멕시코 국경 인근 대규모 염수호인 솔턴 호수(Salton Sea)의 오염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솔턴 호수의 영향권에 있는 임페리얼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측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가주수자원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 솔턴 호수를 살리기 위한 주 정부 차원의 해결 방안 모색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솔턴 호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할 경우 인근 지역 농산물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 마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강조하며 주 정부의 발 빠른 대처를 요구했다.

특히 솔턴 호수의 염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15년간 연간 440만 평방피트의 물을 호수로 유입시키기로 한 협정이 오는 2017년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이 지역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가주수자원관리위원회의 토마스 하워드 국장은 "솔턴 호수 오염에 관한 연구는 치열히 계속되고 있는 중"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주정부는 지난 수년간 솔턴 호수 오염 해결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문제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07년 가주 천연자원기구가 89억 달러 예산 규모의 솔턴 호수 살리기 방안을 제시했지만 비용 문제로 무산됐으며 지난 11월 솔턴 호수로의 물 유입 협정을 연장해달라는 임페리얼 카운티 측의 청원 또한 승인을 받지 못한 바 있다.

가주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솔턴 호수는 1900년대 초 콜로라도 강의 물길을 소금기 있는 저지대로 잘못 흘려 보내 생긴 배수구 없는 인공호수로 매년 수온이 상승하고 염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매년 수천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악취를 풍기는데 지난 2012년에는 그 악취가 강풍을 타고 샌퍼낸도 밸리와 벤투라 카운티 일대까지 퍼져 관계당국이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솔턴호와 인접해 있는 임페리얼 밸리와 코첼라 밸리 주민들은 천식과 호흡기 질환 발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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