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동북아 갈등 어떻게 푸나 … 전문가 5인의 해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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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북아 국제정치 질서,
어디로 가나
오코노기 마사오 등 지음
푸른역사, 256쪽
1만6500원

동북아시아는 조용하지만 치열한 격전지다. 중동에 비하면 평화로운 듯하지만 미국·중국이라는 거대한 힘이 충돌한다. 남북한·일본, 동남아 국가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림대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는 2009년부터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그 중 지난해 10월 열린 6회 학술대회 ‘동북아 국제정치 질서, 어디로 가나’에서 나온 논의를 묶어 책을 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주제에 대해 모색한 결과가 담겨있다.

 전문가 5인은 현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일관계를 국교정상화 이래 최대 위기라고 본다. 역사 문제가 영토 문제와 결합됐고 양국 고위층 수준에서 거센 논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희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는 동북아의 정치·군사·안보를 불안한 상태로 보고 한국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 아래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북정책이 국내정치에서의 손익계산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별 국가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다.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러시아의 상황을 진단하며 한국 외교의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 시진핑 정부가 강한 외교만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은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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