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탐방 ① KCA] 100% 분해·재생 가능 친환경 점착라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진정한 기업가는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고 실수요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점착라벨을 생산하는 케이씨에이(KCA) 문한원(사진) 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인쇄·화학·자동차·문구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점착라벨. 사용량이 많아진 만큼 종류도 모조지·아트지·금은지·크라후드지 등 종이류와 PET·PP 같은 필름류, 에멀젼과 핫멜트·유성·무성 등 형태·종류·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문 대표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인체에 해가 없는지, 친환경적 제품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KCA는 친환경 다기능성 점착라벨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친환경점착 라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케이씨에이 본사에서 문 대표를 만났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접착제와 점착제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다. 동명목재 재직 당시 생산기술담당 이사를 역임했는데, 합판 접착제인 저온경화수용성석탄사수지 접착제 수지에 대한 특허를 냈다. 이때 특허를 출원한 접착제는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나지 않고 접착력이 강해 친환경적이면서 품질도 뛰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 에반스에 많은 양을 수출하게 됐고, 이때부터 친환경제품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 대표는 1989년 동명목재에서 남미인더스트리로 이직하면서 점착라벨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 점착라벨은 친환경은 고사하고 기술축적 자체가 잘 돼 있지 않아 단순히 붙이고 잘라서 판매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유성점착제를 먼저 수성으로 교체하는 작업부터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의 친환경 다기능성 제품생산에 대한 애정은 곧 기존에 산업폐기물로 버려졌던 라미네이팅 처리된 기존의 이형지를 대신할 수 있는 새 이형지 개발을 성공하게 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새 이형지는 친환경적인 약품 처리를 거쳐 100% 분해·재생이 가능하다. 현재 웅진씽크빅에서 출판되는 어린이 교재에 쓰이는 점착라벨제품이 모두 KCA에서 생산한 친환경 점착라벨이다.

점착라벨시장에서 ‘친환경’은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CA는 택배용 라벨, 비즈니스 라벨 등에 대해서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문 대표는 “현재 4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택배 라벨 시장에서 우체국택배의 경우 친환경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돼 있어 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문 대표는 “연간 생산되는 점착라벨의 60% 이상이 산업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면서 “친환경제품 생산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씨에이는 이외에도 향기나는 라벨 위텍스(Witex), 에어가 생기지 않고 쉽게 붙일 수 있는 CD용 라벨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성 점착제 등 매년 기술적으로 보완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