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제1차관, “홍콩과 차별화할 위안화 금융 중심지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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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홍콩과 차별화할 수 있는 위안화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한 계획을 오는 6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했고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도 부여받으면서 위안화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여기에 자산이나 채권 중심의 색깔을 내면서 홍콩과 견줄 수 있을 만한 위안화 금융 중심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도이치뱅크가 주최한 '발전하는 인민폐(RMB) 시장에서의 기회와 전략'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올 한해는 구축된 인프라 위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에 위안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차관은 "유수의 한국 기업들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3월 16일부터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최근 결정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1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장한 이후 3개월간 하루 평균 1조6533억원(59억 위안)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교통은행 서울지점도 국내 위안화 거래를 뒷받침하는 결제 인프라로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주 차관은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기업들이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는데 있어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환파생상품 등 무역금융과 축적된 유동성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step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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