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도 영어마을서 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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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군 장병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경기도와 국방부가 손을 잡았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28일 장관 접견실에서 '군 장병 영어능력향상을 위한 경기도-국방부 간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와 국방부는 '군 장병 영어교육 운영방안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교육장병 선발, 원어민 강사 지원, 구체적인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실무사항을 논의한 뒤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협약체결에 따라 경기영어마을은 내달부터 내년 4월까지 매주 한차례씩 원어민 교사와 내국인 강사들을 시범교육부대로 선정된 육군 26사단, 해군 2함대사령관, 공군 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장병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특히 내년 3월 파주 영어마을이 완공되면 연간 2000명 가량의 장병이 영어마을에 입소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익히게 된다. 영어마을에 입소하지 못하는 장병에게는 생활영어.여행영어.전화영어.비즈니스영어.기초영어.TOEIC 등 29개 콘텐트로 이뤄진 '사이버 영어마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은 7월 국방부.교육부.과학기술부 등이 마련한 '군 인적자원개발 종합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역 장병이 자치단체가 운영중인 영어교육 현장에서 대규모로 영어교육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경기도와 국방부는 이번 협약이 좋은 선례가 되어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세대 장병의 어학 공부 수요가 많아 이를 충족하기 위해 체험식 영어학습을 하는 경기영어마을을 선택했다"며 "장병에게 좋은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영어문화원 김주한 교육운영부장은 "장병에게 생생한 영어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영어마을 사업'일환" 이라며 "특화된 영어프로그램을 개발해 장병이 자기 개발과 취업준비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영어마을은 지난해 8월 안산에 처음 문을 연 뒤 이달 초까지 모두 1만7000여 명의 학생들을 맞았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 지자체와 대학교 등에서 대표적인 영어마을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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