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원평가제 전면 거부는 국민 요구 외면한 조직 이기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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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교조는 전날 정부가 추진 중인 교원평가제의 조건부 수용안을 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강온 대립으로 온건 성향의 이수일 위원장이 사퇴했다.

열린우리당 원혜영(사진)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교원평가제에 대해)전교조가 조건부 수용도 아닌 전면 불가 입장을 취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여당에서 이목희 의원 등 일부가 노동계의 강경파를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여당 지도부가 진보 성향 단체를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원 의장은 "평가받는 것은 국회의원도 싫어하고, 여당도 싫어한다"며 "하지만 (교원평가제는) 학생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고, 국민 모두가 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합리적 수용안까지 거부하면 국민으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정세균 의장이 전날 "과격한 구좌파 및 수구 우파와 분명한 금을 긋겠다"고 한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참교육 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 강경파=과격 구좌파, 한나라당=수구 우파'라는 논리인 셈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전교조가 온건파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전교조 내 강경파가 조합원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이 중도개혁 노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며 "앞으로도 열린우리당은 좌우 양쪽의 전선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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