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이적단체 대표와 1년간 70차례 통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구속)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이적단체인 범민련의 전 남측 고문이자 우리민족 연방제통일추진회의 대표인 김수남(74)과 지난 1년간 7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김수남 대표는 “옳은 일을 했다”며 지난 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찾아와 김씨를 면회한 사람이다. 지난 2006년엔 북한의 지령으로 맥아더 동상 철거시위를 벌여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 현재 두 사람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북한 사상을 공유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 자택 에서 압수한 서적·간행물 30건을 외부 전문가 집단이 감정한 결과 ‘13건에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했다. 문제의 서적·간행물에는 김정일이 저술한 북한 원전 『영화예술론』, 범민련에서 간행한 『민족의 진로』 등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북한 찬양 진술도 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5일) 경찰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 사회”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김일성에 대해선 “남한에서 김일성과 비교할 만한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했다.

조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