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성벽 통과'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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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고 있다. [고치 로이터=연합뉴스]

미셸 위(16.한국이름 위성미)가 남자대회 컷 통과의 가능성을 열었다.

24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 골프장에서 개막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 오픈 1라운드. 미셸 위는 1오버파(버디 2, 보기 3개)를 쳐 10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4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를 마친 뒤 상위 60명의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한다. 미셸 위가 둘째 날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남자 프로들을 제치고 예선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PGA투어에서는 60년 전인 1945년 베이브 자하리하스(미국)가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으며 KPGA 대회에선 박세리(CJ)가 2003년 SBS 최강전에서 컷을 통과해 공동 10위에 오른 바 있다.

첫날부터 1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미셸 위의 뒤를 따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5번 홀까지는 파세이브를 하며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16번 홀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했다. 후반 들어서도 2, 3번째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한때 3오버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스코어를 줄였다. 특히 620야드나 되는 7번 홀(파 5)에선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한데 이어 샌드웨지로 홀 1.2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냈다.

미셸 위는 이날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차분히 홀을 공략해 나갔다.

샷 거리만큼은 동반 라운드한 일본의 중견 골퍼 데지마 다이치나 요코타 신이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퍼트가 아쉬웠다. 18개 홀 가운데 12개 홀에서 레귤러 온(파 4홀에선 2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하고도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2개의 버디만 잡아내는 데 그쳤다. 퍼트 수는 31개.

지난달 프로 데뷔전인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당했던 미셸 위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막판 연속 버디를 잡아내 자신감을 회복했다. 내일은 더 잘해서 컷을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자와 도시미쓰와 기무라 요시야키가 각각 4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고, 양용은(카스코)은 이븐파 공동 23위, 김종덕(나노소울)은 1오버파로 미셸 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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