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디지털 vs 아날로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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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선 서태지가 18일 내놓은 UMD(Universal Media Disc). 휴대용 게임기 '소니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 작동하는 디스크다.

앨범 녹음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방송 활동, 공연, 인도 여행까지 2004년 서태지의 7집 활동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가 담겨 있다. 음악.공연 관련 영상물로는 처음이다.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1000장 한정 발매한 UMD 밸류팩이 800장가량 팔려 나갔다"며 "발매하자마자 3만 장이 팔린 DVD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판매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게임 매장에 서태지 UMD가 깔리는 동안 서점가에는 윤도현 밴드의 포토에세이 '길 위에 서다'가 진열됐다. 결성 10년을 맞은 윤도현 밴드의 역사와 올해 연 유럽 투어를 총정리한 책. 글과 사진 사이사이에 윤도현이 직접 쓴 악보, 10년 전 열린 공연 홍보 엽서와 콘서트 티켓, 각종 매체에 실린 인터뷰가 들어 있다.

'눈으로만 보는' 자료가 아니다. 옛날 자료들 원본 느낌 그대로 하나씩 뽑아내거나 펼쳐볼 수 있다. 종이를 접어 풀로 붙이고 자료를 끼워 가며 수작업으로 만든 책이래서다. 유럽에서 발매했던 미공개 트랙도 CD에 담아 살짝 끼워놨다. 아날로그의 극치를 달리는 책이지만 디지털과도 만난다. 소속사인 다음기획 관계자는 "책을 보고 감상평을 올리려 몰린 팬 덕분에 홈페이지가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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