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56명이 대통령 출마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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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은 미국은 이미 1백56명이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에 정식으로 대통령 출마 신청을 마쳤으며 이들은 모두 「레이건」 대통령의 공화당이나 야당인 민주당과는 관련이 없는 무소속 인사들.
이들 등록 후보자들은 교육학 박사에 건축업자, 수감 중인 범죄자 등 직업도 다양할 뿐 아니라 그들의 선거 공약도 갖가지.
그들의 이색적인 선거 공약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스전·대킨」 (연예인)=미사일 뇌관을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연결시켜 이들이 전쟁을 하기 위해 미사일 단추를 누르면 그들이 먼저 폭사하도록 하겠다.
△「오웬·볼딩」 (무직)=의회와 대법원을 해산하고 시민 4백35명을 선발, 이들이 돌아가며 임무를 맡게 하겠다. 또 미국 대통령을 1명으로 하지 않고 12명으로 늘려 독재를 방지하고 서로 견제토록 하겠다.
△「도널드·배지리」 (전직 보험 판매원」=1주일을 6일로, 일년은 3백60일로 달력을 바꾸겠다. 7자는 악마의 숫자지만 6자는 성스러운 숫자다. 3백65일은 계산하기가 불편하니 간단히 3백60일로 바꾸겠다.
△「개리트·트래피널」 (항공기 납치범)=연방 우편 제도를 개선하겠다 (연방 감옥에 수감 중인 그는 국민의 관심을 끌어 재판에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정시 출마했다).
△「이저벨·매스터즈」 (교육학 박사)=신으로부터 대통령에 출마하라는 계시를 받았다.
△「키프·리」(29)=35세가 되는 1992년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연습 삼아 출마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되면 달러 제도를 없애고 물물 교환제로 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겠다.
△「앨폰소·스튜워드」 (대학생)=각료를 바꾸겠다. 「제인·폰더」 (영화 배우)를 에너지장관으로. 「케리·그랜트」 (영화배우)를 농무장관에 임명하겠다.
이들 출마자들은 분명히 당선이 어렵지만 이들의 주장은 『「아돌프·히틀러」도 처음엔 당선될 줄 몰랐던 것 아니냐』며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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