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지원경향 작년과 거의 비슷|학력고사 점수 낮아져 이동폭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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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4학년도 대입전형의 3대변수로 등장한 여학생의 여대집중, 지방학생 지방대낙착, 재수생의 하향지원 폭이 마감일을 이틀 앞둔 7일 당초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고사점수가 지난해보다 평균9점(3백40점만점 기준) 정도 떨어진 가운데 특히 득점수준이 낮은 여학생들은 남녀공학대학을 피해 여자대학으로 몰리고, 지방학생은 출신지역대학에 집중되는 한편 예상했던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재수생이 안전합격을 겨냥해 하향 지원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방 및 여자고교와 재수생대상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지방대학의 합격선이 예상보다 낮아지고, 여자대학의 자연계일부학과는 미달현상이 우려되며, 고득점 재수생과 지방고교출신으로 서울대의 중위권이하 학과와 연대·고대 등 사학명문, 중앙대 등 장학금혜택이 많은 중위권대학이 크게 붐빌 것으로 보고있다.

<여학생의 향방>
2백70점 이상은 물론 2백60점대까지도 여자대학을 기피, 여전한 남녀공학대 선호경향을 보이고있다.
서울예일여고 진학지도담당 고원영교사는『7일 현재 2백70점 이상의 상위권은 서울대·연대·고대 등 명문 남녀공학대 지원서작성을 끝냈으며 그 가운데 여자대학 진학자는 없었다』고 지적하고「여학생들이 대거 여자대학으로 몰릴 것이란 당초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백40∼2백50점대에서 아직도 망설이고있는 수험생 가운데서나 예년처럼 여대진출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고득점 여학생의 경우 의예과·약학과·사범계 등 자격증을 받는 학과선호는 지난해와 변함이 없으며 이에따라 상위권 득점자가 적은 자연계에서는 이대·성신여대·성심여대와 숙대 등에 지난해보다 더 심한 미달현상이 우려되고있다.

<지방학생>
3백점 이상 고목점자의 70%을 차지하는 지방 수험생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어 지방대가 붐비는 대신 서울의 명문대가 한산할 것이란 예상은 막바지에서 크게 빗나가고있다.
부산의 경우 4백50여명의 3백점 이상 고득점자가 거의 모두 서울 명문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2백80점대까지도 서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 경북고와 영신고 등에서도 2백70점 이상의 80∼90%에 해당하는 80여명과 l백80명이 서울소재 대학을 지원하고 있는 정화·경일 등 여고에서는 각각 40명과 50명으로 지난해보다 절대수가 30%이상 늘어났다.
광주일고의 경우는 2백70점 이상 97명중 71명이 서울로, 전남여고는 90명, 동신고교는 25명 등 거의 대부분이 지방대학을 외면했다.

<재수생>
서울 종로학원 정경진원장은『일반에서 재수생이 안전위주로 무턱대고 하향지원할 것이란 예상은 사실과 다르다』며『내신과 학력고사점수를 합산, 재도전하는 수험생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3백점 이상이 대부분 몰리는 서울대는 전체의 32%를 차지하는 재수생이 낮은 내신등급 때문에 피하고 연대·고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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